안병훈 '전강후약'...12번홀 트리플보기 등 후반에만 6타 잃어
‘괴력의 장타자’ 안병훈(26·CJ대한통운·사진)의 뒷심이 아쉬운 대회였다. 안병훈은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739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870만달러·약 97억3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와 트리플보기 1개로 흔들리면서 3오버파 7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하며 전날 공동 14위에서 공동 25위로 미끄러졌다. PGA투어 3개 대회 연속 톱10을 노린 안병훈의 도전이 트리플보기에 막힌 셈이다.

안병훈은 지난달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올랐고, 이어 출전한 AT&T 바이런넬슨에서 올 시즌 가장 높은 순위인 공동 5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이번 대회도 3라운드까지 10위권을 유지하며 4라운드 성적에 따라 3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대해 볼 수 있었다.

안병훈의 전반부 경기 운영은 안정적이었다. 파 행진을 하던 안병훈은 7번홀(파5) 티샷이 벙커에 빠졌는데도 노련하게 탈출해 버디로 마무리했다. 9번홀(파4)에선 3m 버디 퍼팅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전반에만 2타를 줄였다.

후반부에선 티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무난하게 경기를 하며 타수를 지켰다. 문제는 12번홀(파3)에서 발생했다. 티샷이 그린 옆 벙커로 들어갔고, 벙커샷이 그린을 넘어 반대편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렸지만 2m짜리 퍼팅을 놓치면서 6타 만에 홀아웃했다. 트리플보기를 하며 전반에 줄인 타수를 까먹은 안병훈은 이후 16, 17번홀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로 3타를 추가로 잃었다.

이날 대회는 비바람과 낙뢰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되는 악조건 속에 진행됐다. 제이슨 더프너(미국)가 후반 징검다리 버디에 성공하며 4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을 차지, 투어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