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25일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FONOP)’ 작전을 강행하자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벌이는 FONOP 작전이다. 미국은 한 나라가 공해나 공역에 대한 권익을 과도하게 주장하면 군함이나 항공기를 보내 누구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려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 해군 구축함 듀이함은 이날 새벽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내에 있는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 12해리(약 22.2㎞) 이내 해역을 항해했다. 미국은 공해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유권 주장을 확대하자 그 중심인 스프래틀리제도 해역에서 FONOP 작전을 펴왔다. 이날 작전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군함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해치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해군은 법에 따라 미군 함정에 대해 식별 조사를 벌이고 해역에서 나가라고 경고했다”며 “미국은 중국의 주권, 지역 평화와 안정, 중·미 협력에 영향을 주는 도발 행위를 즉시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 구축함이 남중국해에 들어가 독단적인 항해를 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미사일 호위함 류저우호와 로저우호를 급파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미국의 이런 무력 과시 행위가 돌발사건을 초래하기 쉽다”며 “중국군은 이에 결연히 반대하며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남중국해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매일 작전을 벌인다”며 “국제법에 따라 작전을 펼치는 것은 특정 국가나 수역과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