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에 설비투자비 7할 쏟아붓는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략적으로 케펙스의 70%는 OLED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펙스(CAPEX)란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장비, 토지, 건물 등의 물질자산, 즉 설비를 획득하거나 이를 개량할 때 사용된다.

김상돈 CFO는 "구체적 계획이 완성되지 않아 수치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OLED에 대한 고객의 관심과 요구사항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전략, 투자방향성, 세부계획을 수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기회와 리스크를 철저히 검토하고 당사의 건전한 재무구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합리적으로 수립해 나가겠다"며 "다만 흔들림없이 투자 70% 이상을 OLED에 투자하는 것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LCD 경쟁력 확보도 지속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TPS LCD를 점진적으로 플라스틱 올레드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LTPS LCD 부문의 수요는 여전히 있다"며 "6세대 생산라인의 생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고품질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나노셀 TV에 적용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나노셀 TV에 적용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LCD 기술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 기술력으로도 대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회사 측은 "중국이 8세대 셋업 후 55인치 제품을 양산할 때까지 6~8분기가 소요됐던 만큼 2020년까지는 중국 업체의 기술력이 점차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중국업체의 10세대 셋업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자사의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판매 호조에 따른 생산 확대 계획도 내놨다. 회사 측은 "올해 'CES2017'에서 출시한 월페이퍼 등 올레드 TV의 시장 및 고객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며 "이에 따라 2분기로 예정된 E42 올레드 TV 생산라인 등을 통해 생산량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E5 중소형 올레드 생산라인도 계획대로 구축중이다"며 "하반기 플라스틱 올레드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