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독재자 무바라크 6년 만에 무죄 석방
2011년 아랍권에 불었던 반독재 시위인 ‘아랍의 봄’으로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88·사진)이 구금 6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무바라크 전 대통령 변호인 파리드 알딥은 지난 24일 “무바라크가 오늘 카이로에 있는 군 병원에서 나와 귀가했다”고 밝혔다. 무바라크는 카이로 북부 헬리오폴리스에 있는 자택에 도착해 두 아들과 부인의 축하를 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그의 석방은 무바라크의 주요 범죄 혐의가 6년간의 재판 끝에 무죄로 판결 난 다음에 이뤄진 것이다. 다만 무바라크는 이집트 국영 일간 알아흐람으로부터 100만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는 등 다른 부정부패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집트 공군 장교 출신인 무바라크는 1981년 처음으로 대통령이 돼 30년간 장기 집권했다. 그러나 이집트 민주화 시위로 2011년 4월 축출된 직후 체포됐다. 이듬해 1심 재판에서 시민 혁명 기간 시위 참가자 등 850여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 재판에서 무죄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