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6·25전쟁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 한경 DB
부산 6·25전쟁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 한경 DB
부산의 ‘피란수도 역사투어’, 전남의 ‘성지순례관광’, 대구의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대전의 ‘백제문화권 투어’ 등.

부산·전남 '역사 관광' 바람
지방자치단체들이 올해부터 지역의 특색있는 관광상품 개발에 본격 나섰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리적 환경을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여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부산관광공사와 부산발전연구원은 부산 특화전략 관광상품으로 일제강점기와 피란시절 부산 근·현대사를 관광에 접목한 ‘피란수도 역사 투어’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6·25전쟁 당시 3년 동안 부산이 임시수도였던 점을 활용한 이 투어는 부산역에서 출발해 오전 코스는 임시수도기념관→비석마을→천마산전망대→근대역사관을, 오후 코스는 부산역→영도대교→임시수도기념관→비석마을→천마산전망대→근대역사관을 둘러본다.

부산발전연은 올해부터 역사해설사를 육성해 구간마다 배치하기로 했다. 심정보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수서발고속철도 SRT와 서울~부산을 하루 12회 왕복운행하는 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해 부산을 찾는 사람이 하루 평균 5만명 늘었다”며 “부산만의 특성을 갖춘 관광상품을 선보여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목포 가톨릭 평신도 공동체 탄생 성당. 천주교광주대교구 홈페이지
목포 가톨릭 평신도 공동체 탄생 성당. 천주교광주대교구 홈페이지
전남 목포시와 영광·신안군 등 3개 시·군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남도 성지순례 관광상품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기독교 성지순례 코스에 신안군에서 생산한 천일염으로 김장을 담가보는 체험프로그램을 추가할 계획이다. 레지오마리애(가톨릭교회의 평신도 신앙 공동체)의 발상지인 목포 산정동 성당이 오는 6월께 기념관으로 지정되는 것을 계기로 가톨릭 성지순례 관광프로그램도 새로 내놓는다. 목포시 관계자는 “3개 시·군이 공동으로 예산을 마련해 홍보할 것”이라며 “올해는 지난해의 세 배인 3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팔공산에 구름다리를 설치하는 등 관광자원을 개발하기로 했다. 올해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19년까지 정상 전망대 및 스카이워크와 케이블카 정상과 낙타봉을 잇는 폭 2m, 길이 230m의 국내 최장 구름다리를 설치한다.

대전시와 공주시, 부여군, 익산시는 올해부터 백제문화권사업을 시작해 내·외국인이 찾는 체류형 선진관광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다음달 1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17 울산 방문의 해’ 선포식을 열고 해안·산악·역사 명소를 두루 갖춘 지역 특색을 홍보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광주=최성국 /대구=오경묵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