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쉐론 콘스탄틴(왼쪽, 13억), 반클리프 아펠(3억)
바쉐론 콘스탄틴(왼쪽, 13억), 반클리프 아펠(3억)
스위스 제네바 팔엑스포에서 16~20일 열린 ‘제27회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는 중동, 유럽, 중국 등지에서 온 부유층으로 북적였다. 경기 부진과 스마트시계 확산 등으로 전체 시계시장은 위축됐지만 최고급 명품시계 시장은 불황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SIHH에서도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피아제의 다이아몬드 시계와 13억원짜리 바쉐론콘스탄틴 시계, 5억원대 로저드뷔 시계 등이 모두 팔렸다. 한 명품시계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게 매겨지기 때문에 부호들이 상속 목적 등으로 명품시계를 더 많이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SIHH에서 엿볼 수 있는 올해 명품시계 시장의 특징은 고전적인 디자인과 복잡한 기능을 갖춘 모델이 많고, 전통적으로 남성용 위주인 시장에 여성용 시계가 대거 등장한 점이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스위스산 시계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4% 감소했다. 그러나 바레인(18.9%)을 비롯 쿠웨이트(12.6%) 이스라엘(6.4%) 한국(5.1%)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큰손’들의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제네바=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