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기간 내내 '비호감'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호감도가 5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5일 미국 성인 99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호감도는 50%를 기록했다. 이는 대선전인 지난 8월 같은 조사에서 33%에 그쳤던 것에 비해 17%포인트나 올라간 수치.

블룸버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직후 승리한 후보에게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인기 상승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허니문 효과는 앞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바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공동으로 실시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호감도(매우 호감 26%, 어느 정도 호감 20%)는 46%로 집계됐다. 대선 이전 모닝컨설트의 조사(11월 8일)에서 트럼프의 호감도는 37%였다.

CNN방송과 여론조사기관 ORC의 지난달 17∼20일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호감도는 47%로,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최고점(43%)에서 좀 더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호감도는 대선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서 처음 승리한 직후인 2009년 1월 갤럽 여론조사에서 78%의 호감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낮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이후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그의 사업과 공직 수행 간 이해상충 논란과 관련해서는 67%가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과 기업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69%는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가족에게 이해상충을 피하기 위해 사업을 매각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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