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씨(47)를 9일 새벽 돌려보낸 지 4시간 만에 다시 소환해 강도 높게 조사했다. 검찰은 10일 차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차씨를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차씨는 이른바 '비선 실세' 논란이 확산하기 시작한 9월 말께 중국에 나가 행적이 묘연했다가 전날 밤 9시 50분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전격 귀국했다. 귀국 20여 분 뒤 차씨를 현장에서 체포한 검찰은 곧장 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이날 오전 1시부터 5시 30분께까지 조사한 데 이어 4시간 반 만에 다시 불렀다.

이날 조사부터 문화예술계 비리, 국정농단 의혹 등의 규명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검찰은 우선 체포영장에 적시한 횡령·공동강요 혐의를 중심으로 추궁하고, 추가 혐의 조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차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회사에서 수억원대 자금을 횡령하고,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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