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수도권 지하철과 고속열차(KTX) 사고 및 고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철도파업이 시작된 이후 코레일이 조기에 대체인력을 투입해 여객열차 운행률은 88% 수준이지만 대체인력의 피로 누적으로 인한 대형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철도파업 21일째인 17일 오전 8시4분께 서울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코레일 소속 인천행 열차가 멈춰섰다. 출입문 표시등이 켜지지 않아 일어난 사고였다. 10분 넘게 출입문이 열리지 않자 승객들이 수동으로 출입문을 열고 나오는 등 1시간30분가량 운행이 지연됐다. 이 열차의 기관사는 파업으로 긴급 투입된 대체인력이었다.

사고가 잇따르자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파업 참가자에게 20일 밤 12시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징계·사법처리에 나서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코레일은 파업 이후 지금까지 총 10차례의 업무복귀 명령을 내렸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