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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의 상징 된 '서울대의 미래' 시흥캠퍼스

입력 2016-10-13 17:11:33 | 수정 2016-10-14 02:19:07 | 지면정보 2016-10-14 A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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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시흥시와 양해각서 체결 이후 7년째 '구체적 안' 내놓지 못해
학생들 "철회하라" 본관 점거…총장, 외국 손님 접견도 못해

황정환 지식사회부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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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시흥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정확히 10년 전 일이다. 2006년 10월 서울대 개교 60주년 행사 때였다. 이장무 당시 총장은 “글로벌 지식인을 양성하기 위해 국제캠퍼스를 설립하겠다”며 “세계의 영재들이 함께 모여 미래를 연구하는 공간을 5~6년 내 완공하겠다”고 천명했다.

개교 70주년 행사가 열린 13일. 10년이 흘렀지만 시흥캠퍼스는 착공도 못했다. 되레 ‘불통의 상징’이 됐다. 서울대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철회를 외치며 총장실이 있는 본관을 사흘째 점거하고 있다.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이전으로 학생 사회가 무너질 수 있고 기업의 돈으로 이뤄지는 산학협력이 대학의 기업화를 부추긴다”고 주장한다. 성낙인 총장은 전날 학생들과 만나 “학교의 미래를 생각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 개교 행사에 참석한 외국 손님들은 총장과 만날 장소가 없어 난처해했다.

서울대는 억울해한다. 시흥캠퍼스는 대학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미래사업으로 시작됐다. 시흥시가 무상 제공하는 여의도공원의 3배 면적인 66만㎢(약 20만평) 부지에 드론(무인항공기)·자율주행차 연구시설, 조선·항공분야의 대형 실험동, 각종 국제공동연구실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학생들의 점거 사태는 학교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0년간 시흥캠퍼스 추진 과정을 돌이켜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이장무 총장은 2007년 국제캠퍼스 부지를 공모해 시흥 배곧신도시를 선정했다. 2009년 시흥시와 양해각서도 맺었다. 오연천 총장 시절엔 시흥캠퍼스 이슈가 묻혔다. 2011년 서울대 법인화 전후로 뒷전으로 밀린 것이다.

2014년 취임한 성 총장이 뒤늦게 속도를 내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뚜렷한 ‘각론’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한·중·일 공동캠퍼스, 중소기업 중심의 산학협력클러스터, 4차 산업혁명 대비 글로벌 융복합연구단지 등 구상들만 오갔다. 현재 입주가 확정된 시설은 대우조선해양의 대형 시험수조뿐이다.

지난 8월 본격적인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해 시흥시, 사업자인 한라와 실시협약을 맺었지만 ‘글로벌 복합연구단지’나 ‘친환경 캠퍼스’ 조성과 같은 추상적인 안만 담겼다. 6월 학생들과 함께 발족하기로 했던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는 아직 구성도 되지 않았다. 성 총장이 ‘학생들이 우려하는 특정 학년 또는 학과 이전은 없다’고 약속해도 불신을 받는 배경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 한 교수는 “불통이 불신을 그리고 불신이 또 다른 불통을 만들고 있다”며 “학교가 자초한 일이지만 시흥캠퍼스 철회는 비현실적인 만큼 학생들도 적극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정환 지식사회부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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