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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폭염이 환경방사선·방사능 높이지 않는다

입력 2016-08-24 17:38:18 | 수정 2016-08-24 19:53:38 | 지면정보 2016-08-25 A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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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방사선 수치는 연중 일정
자외선 지수에 영향받지 않아
바다 포함한 전국 감시 강화중

김용환 <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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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에게서 자외선이 방사선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자외선 수치가 높다는 보도를 보고 궁금증이 생겼다고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외선은 통상적으로 방사선으로 불리는 것(감마선, X선 등)과는 구별된다. 따라서 자외선 수치가 높다고 해서 생활 환경에 있는 방사선 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생활 환경에는 방사선이 존재한다. 지구가 탄생할 때부터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자연방사선도 있고, 인간의 여러 활동으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방사선도 있다.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을 모두 포함해 외부 생활 환경에서 받을 수 있는 방사선을 환경방사선이라고 부른다.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 환경방사선 수치는 자연방사선 수치와 비슷하다. 지역에 따라 달라지지만 연중 대략 50~300나노시버트(nSv/h) 범위에 있다. 계절이나 기온 등으로 인해 환경방사선량이 변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비가 오는 날에는 환경방사선량이 일시적으로 조금 올라간다. 비가 내리면 기압이 낮아져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확산하는 게 덜 되거나, 대기 중에 있는 방사성 물질이 ‘씻김 현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상시 자연방사선과 유사한 수치를 보이는 환경방사선은 국내외 방사능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이를 조기에 탐지해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전국적으로 환경방사선 및 환경방사능을 감시하고 있다. 1960년대 중국 지상 핵실험 당시 방사능 낙진이 우리나라에 떨어지면서 방사능 낙진을 조사하기 위해 전국 6개 주요 도시에 방사능 감시소를 운영한 게 시발점이다. 1986년에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소련이 사고정보를 국제사회에 알리지 않았음에도 스웨덴에서 방사능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고정보를 밝혀낸 경우로, 환경방사선과 환경방사능 감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원안위는 신속하게 환경방사선과 환경방사능을 탐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전국적으로 환경방사선 감시기를 134기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15곳에 지방방사능측정소를 개설해 관할 지역별로 토양·대기·강우 등 환경 시료의 방사능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집한 정보는 홈페이지(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와 스마트폰 앱(eRAD@NOW2)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방사능으로부터 바다를 지키기 위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 해양 생물, 해저 토양 등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방사능 분석을 하고 있다.

2013년 8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이후에는 주변 해역에 대한 분석주기를 대폭 단축하는 등 오염물질의 국내 유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방사능 재난 발생 시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위해 공중방사선 탐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으며, 국민이 안심하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원안위는 어떤 방사능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탐지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김용환 <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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