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 마을에 서울지역 영화제작사가 둥지를 틀었다. 영화제작사가 해운대나 남포동 등 영화 중심지가 아니라 초량동 산복도로에 자리잡은 것은 처음이다.

부산 동구청은 3일 공식적으로 문을 연 초량동 도시민박촌에 영화제작사 (주)스토리큐 입주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설립돼 서울 강남구에 사무실을 둔 스토리큐는 이달 말께 도시민박촌 예술공방 건물 1층에 사무실을 차리고 영화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의 영화제작사 본사가 산복도로 마을로 옮겨온 것은 영화제작자 겸 영화배우인 양중경 스토리큐 대표의 인연 때문이다. 부산이 고향으로 부산고를 졸업한 양 대표는 학창 시절 지금의 도시민박촌 인근에 있는 사찰 금수사와 주변 마을을 수시로 찾은 어릴적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양 대표는 “영화가 유명해져 관광명소로 거듭나면 주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시민박촌을 택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앞서 부산고 동기인 곽경택 감독과 함께 영화 ‘챔피언’ ‘똥개’ ‘우리 형’ 등 부산을 배경으로 한 굵직한 영화를 제작한 바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