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가뭄에…인기 치솟는 순경
지난달 말 원서를 접수한 경찰공무원 채용시험 경쟁률이 30.6 대 1로 집계됐다. 2169명을 뽑는 시험에 6만6268명이 몰려 지원자 수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난 심화로 공무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경찰공무원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달 20~29일 시행한 ‘2016년 제2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시험’ 원서접수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번 응시 인원은 경찰이 공개경쟁을 통해 순경을 뽑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지난 3월 시행한 1차 시험 응시인원(6만696명)보다 5572명(9.2%)이 늘었다. 여성 경찰관 희망자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경찰관 경쟁률이 27.6 대 1인 데 비해 여경 경쟁률은 86 대 1로 집계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순경 시험엔 매년 6만명 안팎의 응시자가 지원한다”며 “해마다 뽑는 인원이 달라 경쟁률보다는 응시인원의 규모가 인기도를 재는 척도”라고 설명했다. 경쟁률 기준으로 역대 최고는 2012년 2차시험으로 358명을 채용하는 데 2만4273명이 지원해 경쟁률 67.8 대 1을 기록했다.

경찰공무원의 인기는 청년 취업난과 민간분야 고용 불안정이 심화하면서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지난 6월 10.3%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5개월 연속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내년도 입학 예정인 육군과 공군사관학교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찰청은 오는 9~11월 필기시험과 신체·체력·적성검사, 면접시험을 거쳐 총 2169명의 경찰공무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한 해에 2~3차례 경찰관을 신규 채용한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