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로비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14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24일 정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와 위증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지난해 1~2월 네이처리퍼블릭 법인자금 18억원과 자회사 에스케이월드의 법인자금 90억원 등 회삿돈 108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적용됐다.

2010년 12월께 자회사인 세계홀딩스가 자금 35억원을 라미르호텔에 빌려준 뒤 돌려받지 못하자 이 호텔이 대신 제공한 호텔 2개층 전세권을 세계홀딩스가 아닌 개인 명의로 넘겨받은 혐의도 있다. 정 전 대표는 이 호텔 12~13층 유흥주점을 타인에게 재임대해 월 3000만원씩 챙겼다. 이 유흥주점은 영업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습도박 혐의가 인정돼 구속수감된 정 전 대표는 8개월간 수감생활을 마치고 지난 5일 출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방위 로비 의혹 사건이 터지고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나면서 2일 재구속됐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