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고사에 응시한 수험생. / 한경 DB
6월 모의고사에 응시한 수험생. / 한경 DB
[ 김봉구 기자 ] 2일 치러지는 대학 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올해 바뀌는 수능이 수험생에게 첫 선을 보이는 시험이란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실제 수능에 앞서 6월과 9월 두 차례 공식 모의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이날 모의평가에는 전국 2049개 고교와 413개 학원에서 60만1863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올해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선택형(A·B형) 수능이 전면 폐지되는 것이다. 앞서 통합 출제된 영어영역에 이어 오는 11월 수능에선 국어도 통합시험으로 치러진다. 수학은 가(이과)·나(문과)형으로 출제된다. 한 마디로 지난 2014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선택형 수능이 폐기되고 2013학년도 수능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특히 이번 모의평가는 통합형으로 변경되는 국어에 응시하는 문·이과 수험생의 유·불리를 따져보는 자리가 된다.

이날 오전 1교시 국어를 마친 시점에서 학원가의 난이도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통합 출제로 인한 생소함이 컸다고 보는 쪽은 어려웠다고 평가한 반면 문제 자체의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다는 반론도 나왔다.

전년도 수능 국어에 비해 상당히 난이도 있게 출제됐다고 총평한 종로학원 국어과 장석우 팀장은 “국어가 기존 A·B형 패턴에서 크게 바뀌면서 문·이과 학생들에게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 지문이 길어지고 내용도 과학·음악의 결합 등 복합적 소재가 다뤄졌다”면서 “문제풀이 시간이 부족한 학생이 많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문제 자체가 어렵게 출제됐다기보다는 지문 구성과 출제 방식이 낯설어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며 “작년 수능 국어 A·B형 모두보다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 역시 “전년도 수능에 비해 문제 형식이 많이 변형돼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탰다.

반면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새로운 구성과 유형 때문에 생소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전체적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다. 지난해 수능 B형보다 쉽다”고 분석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도 “특이한 지문 구성이 수험생에게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라면서도 “작년 수능 B형보다는 쉽다”고 평가했다.

모의평가가 국어 통합 출제와 함께 올 수능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는 한국사를 평가원이 처음 출제하는 시험이란 것도 관심의 초점. 이과 수험생들이 한국사를 어느 수준으로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바뀌는 수능 요소들의 영향과 함께 지난해 ‘불수능’ 평가를 받은 국어 B형(만점자 0.3%), 수리 나형(만점자 0.31%), 영어(만점자 0.48%) 등 주요 영역이 6월 모의평가에서 얼마나 쉽게 나올지가 전체적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 6월 모의평가 문제 및 정답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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