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피자·빵집…종이 쿠폰이 사라진다
외식업계의 쿠폰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내려받는 전자쿠폰이 종이쿠폰을 대부분 대체했다. 아무 기준 없이 ‘묻지마 쿠폰’을 남발하지 않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이용자에게만 쿠폰을 발송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쿠 폰을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스마트 쿠폰’ 사업은 2012년 시작됐다. 업계는 지난해 이 시장이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스포카와 터치웍스, 티몬플러스가 주도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태블릿을 통해 회원가입을 받고 전자쿠폰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를 하고 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골목 커피집까지 1만2000개 매장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스포카는 미스터피자와 불고기브라더스, 그램그램 등 6200개 매장에서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문객의 성별과 연령, 생일, 매장 방문 횟수를 고려해 쿠폰을 준다. 예를 들어 식당 사장이 ‘다섯 번 이상 방문한 소비자에게 20% 할인 쿠폰’이라고 설정하면 해당 이용자에게만 쿠폰이 발송된다.

터치웍스는 2013년부터 간단하게 터치만 해도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는 ‘터칭’ 서비스를 도입했다. 휴대폰 번호 외에 평소 사용하는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카드를 터칭 리더기에 갖다 대면 회원으로 가입된다. 매장 소식과 쿠폰 등을 모바일 앱을 통해 받을 수 있다. 공차, 채선당, 스트릿츄러스 등 총 4000개 매장에 이 단말기가 보급돼 있다. 소비자는 앱을 통해 후기를 남길 수 있고 매장 주인은 소비자에게 뿌린 쿠폰이 얼마나 회수됐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의 자회사인 티몬플러스는 소비자 취향을 쿠폰 마케팅에 반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매장의 영수증을 전량 분석해 커피를 자주 마시는 소비자를 선별해 과일주스 쿠폰 대신 커피 쿠폰을 보내주는 식이다. 이바돔 감자탕, 카페 드롭탑 등 1700개 매장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다.

김동현 티몬플러스 대표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문자 쿠폰을 발송하면 만족도가 높아져 자연스럽게 동네 상권이나 프랜차이즈 업체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