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민사회조직으로 구성된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

올해 노발평화상의 영예는 예상을 뒤엎고 튀니지의 민주화그룹인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에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2011년 '재스민 혁명' 이후 튀니지의 다원적 민주주의 구축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며 이 단체를 수상자로 발표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13년 '튀니지 일반노동조합'(UGTT),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업연맹'(UTICA), '튀니지 인권연맹'(LTDH), '튀니지 변호사회' 등 튀니지의 4대 핵심 시민사회조직으로 결성됐다.

암살과 정치적 폭력, 광범위한 사회 불안이 횡행하던 튀니지에서 이 단체는 성(性)과 종교, 정치적 견해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 평등한 기본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헌법 시스템을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노벨위원회는 "이 단체는 튀니지가 (재스민 혁명 이후) 내전의 위기에 처한 시기에 대안적이고 평화적인 정치적 진보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당초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시리아 난민 사태 해결에 앞장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미국과 쿠바의 역사적인 국교정상화를 막후 중재한 프란치스코 교황, 콩고민주공화국 내전 중 성폭행을 당한 수많은 여성들을 치료한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 등이 거론돼 왔다는 점에서 이날 발표는 '깜짝 수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800만 크로네(약 11억3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