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여름 인턴 채용 막이 올랐다. 7~8월 여름방학 동안 4년제 대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인턴십 프로그램은 기업 업무를 경험할 기회와 함께 공채 지원시 가산점 등을 받는 혜택도 얻을 수 있다. 이달에 인턴을 모집 중인 기업의 특징과 인턴 성공 전략을 살펴봤다.

이베이·노벨리스코리아도 인턴 채용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인턴 채용의 계절…롯데 400명·국민은행 150명 뽑는다
롯데그룹은 24개 계열사에서 인턴 400명을 모집 중이다. 이달 21일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고졸 이상 학력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대학 재학생은 내년 2월 졸업예정자만 가능하다. 채용전형은 서류전형→인적성 검사·면접→인턴십이다. 인턴 합격자는 현장실습과 개선과제 프레젠테이션 등 8주간 훈련을 받는다. 우수 인턴은 하반기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한다.

국민은행은 150명 안팎의 인턴을 뽑는다. 대학 3·4학년 재학생 또는 휴학생이면 지원할 수 있다. 인턴십 기간은 8주다. 최우수 인턴은 2017년 공채시 서류·필기전형을 면제받는다. 우수 인턴에게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준다.

동부화재해상보험은 영업·보상관리, 상품, 경영 지원, 해외 지원 등 분야에서 인턴을 모집한다. 4년제 대학교(대학원) 졸업예정자면 지원할 수 있다. 전학년 평균 성적이 B학점 이상이어야 한다. 우수 인턴은 정규직으로 채용하므로 절차가 다소 까다롭다. 채용전형은 1차 토론면접→입문교육→현장연수→1박2일 합숙평가→임원면접으로 진행된다. 합격자는 2016년 1월 입사한다.

이베이코리아도 마케팅, 상품매니저, 카테고리매니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UI디자이너 분야에서 20명 내외의 인턴을 채용한다. 인턴에게는 향후 공채 지원시 1회에 한해 면접 기회를 준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압연제품 전문기업인 노벨리스코리아도 채용형 인턴을 뽑는다.

“인턴을 ‘인테크’ 기회로” 성공 인턴 전략

전문가들은 인턴을 통해 정식 직원으로 입사하려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선 인턴십의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단순 체험형 인턴인지, 채용형 인턴인지 파악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최근 공기업 대부분은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을 모집하고 있으며 대기업도 우수 인턴은 채용 때 서류전형 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둘째는 인턴이라도 정직원처럼 일해야 한다. 잠시 일만 배운다는 생각보다는 정직원처럼 일하겠다는 태도로 근무하면 뜻밖의 행운이 올 수도 있다. 특히 민간기업은 갑작스러운 채용이 필요할 때 인턴 가운데 우수자를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 인턴은 인(人)테크의 기회다. 외국계 기업의 상당수는 지인 추천을 통한 입사가 많다. 자신이 일하고 싶은 기업에서 인연을 잘 쌓는다면 향후 취업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원석 롯데백화점 인사팀 매니저는 “인턴은 단기간 면접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업무역량·태도 등을 장시간 관찰하는 평가 툴”이라며 “성공적인 인턴십을 위해서라면 회사에 필요한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업무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턴 사원도 회사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평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