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입주를 앞둔 서울 이촌동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 아파트 단지 전경. 삼성물산 제공
오는 7월 입주를 앞둔 서울 이촌동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 아파트 단지 전경. 삼성물산 제공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변북로를 지나다 보면 하늘에 닿을 것 같은 초고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오는 7월 집들이를 앞둔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다. 이촌동 렉스 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하늘로부터’라는 뜻의 라틴어 ‘첼리투스’라는 이름처럼 최고 56층(200m) 높이로 남산(262m)과는 불과 62m 차이다.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의 입주가 다가오면서 입주권 가격이 20억원을 웃돌고 이웃한 재건축 아파트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한강변 첫 50층대 아파트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한강변에서 처음 50층 이상으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여의도와 잠실 일부 상업지역에만 제한적으로 50층 이상 건물을 올릴 수 있도록 한 ‘한강변 관리방향’ 방침에 따라 이 아파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한강변 최고층 타이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3.3㎡당 최고 5000만원에 달하는 일반분양가로 화제를 모은 강남권 한강변과 맞닿은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신반포 1차 재건축)는 최고 층수가 38층이다.

전용 124㎡(옛 50평) 3개동, 단일형 460가구로 구성된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는 임대주택이나 중소형 아파트를 짓지 않기 위해 기존 가구수 만큼만 새 집을 건설하는 1 대 1 재건축 방식으로 추진됐다. 일반분양분이 없다 보니 새 아파트를 짓는 비용은 모두 조합원이 부담했다. 가구당 분담금이 서울 시내 평균 아파트 값(4억9700만원)보다 비싼 5억4000만원에 달했다. 재건축 직전인 2011년 4분기 10억원에 실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기존 집값을 합친 조합원의 재건축 비용은 16억원에 이른다.

◆한강 조망 좋은 입주권은 23억원

'한강변 최고' 56층 아파트, 입주권 20억원대 고공행진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는 7월 입주를 앞두고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입주권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권이 30여건 거래된 데 이어 올해도 11건이 거래됐다. 2013년 16억원(가구당 재건축 비용)가량이던 입주권 실거래 가격도 지난해에는 18억원으로 올랐고, 올 들어서는 20억원을 넘어섰다. 한강 조망권이 가장 좋은 101동 1호라인 고층은 입주권 호가가 23억원까지 올랐지만 매물을 찾기 어렵다.

한강변 아파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17층(57m)에 피트니스센터와 카페 등을 배치했다. 또 별동으로 마련된 커뮤니티시설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수영장과 사우나 등을 설치,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유명 연예인들의 입주권 매입이 많다는 게 인근 중개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강변 50층대 새 아파트 입주가 다가오면서 이웃한 이촌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촌동 한강변 재건축 삼형제로 꼽히는 ‘왕궁맨션’ ‘한강삼익’ ‘이촌한강맨션’ 등은 50층 이상 초고층 재건축 불허 방침에 따른 사업성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지만 로열층은 매물이 거의 없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