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메종 뒤 쇼콜라 마카롱
라 메종 뒤 쇼콜라 마카롱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가장 분주한 곳은 초콜릿 업계다. 1000원짜리 초콜릿 과자부터 한 상자에 수십만원을 넘는 고급 초콜릿에 이르기까지 1년 중 초콜릿이 가장 많이 팔리는 때다.

올해는 프랑스의 초콜릿 부티크가 화제다. 지난해 국내에 매장을 낸 피에르 에르메와 지난 2일 첫선을 보인 라 메종 뒤 쇼콜라가 대표적인 프랑스 초콜릿 부티크다.

'200번 테스트 거쳐 명장의 손에서 탄생' 수제 초콜릿과 마카롱…달콤한 밸런타인데이
라 메종 뒤 쇼콜라의 제품은 ‘초콜릿계의 에르메스’로 불릴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최고급 초콜릿으로 통한다. 로버트 랭스 창업자가 와인셀러에서 설탕과 크림을 최대한 빼면서 카카오의 풍미는 진하게 살린 초콜릿을 개발한 후 1977년 프랑스 파리에 첫 매장을 열었다. 현재는 프랑스 17개 매장을 포함해 전 세계에 3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일본에 각각 7개와 5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한국 1호점은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지하 1층에 있다.

라 메종 뒤 쇼콜라의 제품은 직원들이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카리브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등 카카오 재배지를 돌며 향과 맛이 뛰어난 원료를 수집한다. 프랑스에서 ‘명장’ 칭호를 갖고 있는 쇼콜라티에(초콜릿 셰프)인 니콜라 클라소 셰프가 프랑스 낭테르에 있는 공장에서 수작업 방식으로 초콜릿을 만든다. 연 200회 이상의 레시피 테스트를 거치는 등 품질 관리를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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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지름 2㎝가량 초콜릿 한 알당 4000원 정도다. 클래식 초콜릿 28개가 담겨 있는 ‘코프레 메종’은 10만6400원, 아몬드와 헤이즐넛 초콜릿 20개가 들어 있는 ‘코프레 로쉐’는 8만원이다. 오는 4월부터 판매하는 견과류 초콜릿 ‘트러플 어소트먼트’는 작은 상자(195g)가 11만1000원, 큰 상자(375g)는 21만원이다.

앞서 지난해 7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자리를 잡은 피에르 에르메는 초콜릿과 마카롱으로 유명한 프랑스 디저트 브랜드다. 일본, 홍콩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한국에 진출했다. 창업주 피에르 에르메는 ‘페이스트리계의 피카소’로 불린다. 재료 본연의 풍미를 강조하면서도 다양한 맛을 조화롭게 섞어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메뉴 개발을 인정받아 이 같은 애칭을 얻었다. 1998년 일본 도쿄의 뉴 오타니호텔에 피에르 에르메 부티크 1호점을 열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경쟁 상대가 없다’고 할 정도로 자부심이 강한 라 메종 뒤 쇼콜라도 피에르 에르메만큼은 인정한다.

밸런타인데이 선물로는 마카롱 세트가 인기다. 피에르 에르메 디자인팀이 만든 장미꽃 상자 ‘시린’ 박스는 마카롱 24개를 담아 13만8000원에 판매한다. 마카롱 12개가 담겨 있는 ‘잼므’ 세트는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솔레다드 브라비가 디자인했다. 가격은 5만3000원이다.

두 업체는 모두 에르메스, 루이비통, 까르띠에 등 75개 명품 브랜드로 구성된 코미테 콜베르의 회원이다. 임훈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밸런타인데이 등 기념일에 고급 디저트를 선물로 주고받으며 ‘불황 속 작은 사치’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계속해서 세계 각지의 명품 디저트 브랜드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