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 말까지 시내 모든 어린이 보호구역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겠다고 3일 발표했다. 지난해 2월 어린이 10만명당 1.3명인 교통사고 사망자를 0.5명까지 낮추겠다며 내놓은 ‘어린이 보호구역 운영개선 대책’에 따른 후속 조치다.

서울시는 지난해 보호구역 내 CCTV 설치율을 2013년 66%에서 79.4%로 끌어올려 현재 1683곳의 보호구역 중 1366곳에 2800대의 CCTV가 있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302대의 CCTV를 설치할 예정이다. 보호구역 가운데 CCTV가 한 대도 없는 192곳과 올해 신규로 지정되는 35곳의 보호구역, 차량 운행이 많아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고 여겨지는 75곳이 대상이다. 이에 따라 올해 보호구역 내 CCTV 설치율은 90.8%까지 오르게 된다. 2016년에는 CCTV가 없는 155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해 CCTV 설치율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 새롭게 마련되는 CCTV는 100만 화소 이상의 화질로 자동차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이다. 대당 2200만원가량이 드는 설치비용은 시비(70%)와 국비(30%)로 분담한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 등은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주변 도로 등 아동 통행이 잦은 지역을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자동차의 통행속도를 시속 30㎞ 이내로 제한할 수 있다.

서울시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2011년 127건, 2012년 95건, 2013년 85건을 기록했으며 서울시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어린이 보행전용거리 운영, 교통안전지도사 배치 등의 대책을 내놨다.

김현식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은 “CCTV 설치뿐만 아니라 어린이 보호구역 내 차량 제한속도 하향, 과속방지시설 설치 등 각종 시설과 제도를 정비해 학부모가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