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APEC 21개 회원국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통합 교통카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시내에서 60㎞ 떨어진 휴양지 옌치후(雁栖湖)의 옌치 호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업무오찬에서 역내 연계성 증진을 위해 'APEC 교통카드' 도입을 제안했다고 청와대가 이어 전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교통카드 전국호환제도(One Card All Pass)'처럼 APEC에 가입된 회원국이면 어디에서든 하나의 카드로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를 뜻한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하나의 표준으로 통합해 전국 대중교통과 철도, 고속도로를 카드 하나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제안은 정상선언문 부속서인 'APEC 연계성 청사진'의 이행보고서에 반영됐다.

APEC 전체 지역에서 하나의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우리나라는 관련 시스템 수출 등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 교통카드 업체의 해외진출 기반조성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

또 박 대통령은 APEC 내 통관시간 및 물류비용 절감 추진 차원에서 관세청이 인정한 무역업체에 대해 통관시 검사 축소, 우선통관 등 혜택을 제공하는 '성실무역업체 상호인정약정(AEO MRA)' 체결 확대를 제안했다. 한·중 AEO MRA 체결에 따른 실제 통관 소요시간 절감 효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해 다른 정상들의 높은 관심과 공감을 확보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을 포함한 APEC 정상들은 이날 오전 정상회의 세션1이 끝난 뒤 회의 장소인 옌치후 국제회의센터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이번 기념촬영까지 박 대통령은 회의 개최국 정상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5차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정상들은 이어 옌치후 국제회의센터 남문 밖 정원에서 기념식수를 했다. 정상들은 중국 북방 각지에서 자라는 소나무과 나무인 백피송(白皮松)을 한그루씩 심었고, 중국 측은 이를 'APEC 협력의 숲(APEC Partnership Forest)'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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