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서울 신대방동 닭강정점'꿀닭' 12 ㎡ 미니점포서 테이크아웃 영업으로 월 매출 3000만원
요즘 같은 불황에 창업하려면 많은 변수를 생각해야 한다. 점포 투자 대비 수익성, 점포 월 임대료, 유동인구, 외식 트렌드 등이 고려대상이다. 경험이 없다면 규모가 작은 점포에서 시작해 점포 운영, 직원 관리 등 현장 경험을 충분히 하는 게 좋다. 퇴직자에게 창업은 인생 2막이며 평생직장이 될 수 있고, 청년들에게는 사회를 제대로 경험하는 데서 나아가 성공의 기반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조훈 점장(31·사진)이 운영하는 테이크아웃 닭강정전문점 ‘꿀닭’ 신대방역점은 초보 창업자들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역 1번 출구를 나와 100m 정도 가다 보면 꿀닭 신대방역점이 있다. 이 점포의 규모는 12㎡(약 3.5평) 정도로 아주 작은 미니 점포다. 하지만 이 가게의 한 달 평균 매출은 3000만원, 순이익은 1000만원 선이다. 메뉴는 먹기 쉽게 컵과 용기, 박스 단위로 판매하는데 가격은 2000원부터 1만3000원까지 다양하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꿀닭강정 순한맛 6000원짜리다. 전체 매출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출퇴근길 상권이다 보니 학생보다는 직장인들이 주요 고객이다. 연령대는 20~30대가 90%를 차지하며, 여성고객 비율이 70%다. 조 점장은 “일반 치킨을 혼자 먹으려면 양과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꿀닭은 다양한 크기와 메뉴에다 간편한 용기에 넣어 판매하기 때문에 퇴근길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꿀닭 같이 작은 테이크아웃 매장은 학교 앞이나 역세권에서 100~15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점포를 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마케팅 경험이 부족한 초보 창업자는 중심상권 근처에 점포 입지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중심상권 유동인구의 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포 입지가 좋은 곳은 아무리 점포가 소규모라 해도 임대료가 높은 경우가 많아 중심상권에서 조금 떨어져 점포 임대료가 적은 곳이 유리하다.

미니 점포를 운영하려면 인력관리도 중요하다. 이 점포는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새벽 1시에 문을 닫는다. 지하철이 운영되는 시간까지 손님이 있기 때문이다. 조 점장은 오전 11시에 나와서 오후 4시까지 혼자 점포를 지키고 오후 4시부터는 직원이 출근해 두 명이 새벽 1시까지 근무한다. 오후 7시부터 밤 11시까지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한 명 더 쓴다. 이 시간이 최고의 피크타임이기 때문이다.

“매출의 60~70%가 거의 이 시간에 일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시간에 오는 손님은 대부분 단골 고객이기 때문에 서비스에 소홀할 수가 없지요.” 단골 고객을 관리하는 비결은 단골 고객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단골고객에게는 ‘어서오세요’란 인사보다 ‘안녕하세요’란 인사가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02)830-8602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