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신시장을 개척한 경영자들이 있다. 올해 다산경영상을 받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창업경영인 부문)과 최양하 한샘 회장(전문경영인 부문)이 그들이다. 두 사람은 우리 시대의 산업 영웅이다.

윤동한 회장은 1990년 43세의 나이에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을 차리며 창업했다. 이전에 농협과 대웅제약을 다녔지만 어렸을 때부터의 꿈인 기업가가 되기 위한 예행연습의 과정일 뿐이었다. 초기엔 전기료를 못 내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25년 동안 매년 10% 이상의 매출성장을 기록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이라는 새 영역을 개척했고 7년 전에는 중국 베이징에도 진출했다. 최근엔 자체브랜드 화장품, 제약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윤 회장은 어제 시상식에서 “다산(정약용) 연암(박지원) 그리고 이순신을 인생의 스승으로 삼아왔는데, 다산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최양하 회장은 대우중공업을 다니다 30세이던 1979년 당시 작은 회사인 한샘으로 옮겨왔다. 대기업을 왜 그만두느냐는 주위의 질문에 그는 “사장 하러 가는 거다”고 큰소리를 쳤다고 한다. 실제 15년 만에 대표이사 전무가 됐다. 그의 지휘로 종합인테리어 시장에 뛰어든 지 5년 만에 1위로 올라섰다. 그는 평소에도 “팀장은 1년, 임원은 3년, CEO는 10년을 책임질 각오로 일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지만, 다시 10조원이 넘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시킬 비전을 요즘 다듬고 있다.

경영자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이 좋아서 사업을 한다. 두 사람은 학창시절부터 기업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새 시장을 직접 개척하는 것을 더 보람있게 여기고, 결코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것도 공통점이다. 심사위원장인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 나라의 앞길이 안 보이고 지도자가 그리운 시절”이라며 “두 분은 우리 시대의 산업영웅”이라고 평가했다. 경기침체와 글로벌 경쟁 격화, 경제적 자유에 대한 정치 간섭 등으로 기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시대 경영자들에게 좀 더 용기를 내시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