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PR' 오디션 등 이색 채용프로그램 올해도 '활짝'
올해도 주요 기업이 이색 채용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할 전망이다. 이른바 ‘잡페어’라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인사담당자와 직무별 선배사원들과의 상담 및 특강이 주를 이루는 행사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아이디어 싸움도 치열하다. 최근 기업들이 즐겨 활용하는 방식은 ‘자기PR’이라는 이름의 오디션 전형이다. 지원자에게 약 5분의 시간을 주고 자유롭게 발표하도록 한 뒤 우수 발표자를 우대하는 탈스펙 채용전형이다. 이를 통해 학점이나 어학성적 등 정량적인 스펙이 부족해도 잠재역량이 있는 지원자에게 필기시험(인적성검사) 응시 기회를 준다.

◆SK·기업은행 등 자기PR 참가자 모집

이번에는 현대차가 스타트를 끊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29~30일 서울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잡페어를 열었다. 이번 잡페어를 통해 현대차는 직무 및 인사담당자 멘토링과 함께 예년과 마찬가지로 자기PR 부스를 마련해 합격자에게 서류전형 면제권을 줬다.

SK그룹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SK 탤런트 페스티벌’을 열었다. 역량PT 참가자를 11일까지 모집한다. 채용상담과 함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합격자에겐 공채 때 우대해주는 탈스펙 전형이다. 그동안 우수발표자에게 서류전형만 면제해 줬지만, 올해부터는 지원 직무별로 나눠 서류전형 외에 SKCT도 면제해줄 계획이다. R&D 및 SW 분야는 SKCT, 그 외 직무는 서류전형 면제권을 부여한다. 이 행사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서울 3층 LW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IBK기업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기PR전형을 실시한다. PR 대상자는 지난해보다 소폭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 하반기 이 전형에 1700명이 지원해 300명이 발표자격을 얻었다. 이 중 절반에게는 공채 서류전형 가산점 혜택이 돌아갔다.

◆LG유플러스 ‘캠퍼스 캐스팅’ KT ‘스타오디션’

지방에 지사를 두고 있는 통신사들은 지역인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LG유플러스가 7개 권역 거점 대학을 찾아 현장면접을 진행하고 있고, KT도 하반기에는 채용설명회를 5개 지역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신입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던 KT는 하반기에는 1일부터 18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고 채용을 재개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체 채용설명회를 실시하고 한 켠에 탈스펙 전형인 자기PR시간을 마련해 PT우수자에게 서류전형을 면제해 줄 계획이다. 특히 프로그램 이름을 지난해 ‘올레스타오디션’에서 ‘KT 스타 오디션’으로 바꿨다. 장소도 광화문과 분당 등 수도권에 위치한 본사에서만 실시했던 것을 각 지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접수기간은 1일부터 5일까지이며 13일과 18일 이틀간 수도권(광화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5개 지역에서 실시한다. KT 채용관계자는 “각 지역에 숨어있는 인재를 직접 발굴하자는 요구가 있었고 지원자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하고자 인사담당자가 찾아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찾아가는 현장면접 ‘캠퍼스캐스팅’을 진행한다. 강원대(강원), 부산대(부산), 경상대(진주) 등 7개 대학에서 1 대 1 면접을 실시하고 우수자에게 서류전형을 면제해주는 탈스펙 전형이다. 17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진행되며 세부 일정은 지역별로 다르다.

이도희 한경매거진 기자 tuxi0123@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