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북캉스'…사장님 가방엔 무슨 책이?
누구보다 바쁘게 살면서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만큼 책을 부지런히 읽어야 하는 사람도 드물다. 광속도로 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고 미래경영을 위한 통찰력을 가지려면 책을 통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간인데 여름휴가는 독서를 위한 절호의 기회다. 지식플랫폼 SERICEO와 현대경제연구원 등이 해마다 CEO를 위해 여름휴가 중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CEO 절반 이상 월평균 1~2권 독서

SERICEO가 지난달 9~15일 회원 및 각계 전문가 등 3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2%는 월평균 1~2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18.5%는 3~4권을, 5.0%는 5권, 17.1%는 6권 이상 읽는다고 답했다. 10명 중 2명 이상이 한 달에 5권 이상 읽는 셈. 책을 거의 읽지 못한다는 CEO는 3.2%에 불과했다.

독서의 목적으로는 ‘삶의 지혜 획득’을 든 사람이 38.1%로 가장 많았고 경영 아이디어 발굴(22.1%), 시대 트렌드 포착(18.1%), 마음의 평안과 희망 찾기(7.5%), 교양지식 습득(6.0%), 경제 위기 이해와 대응(5.0%)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조사 결과에 비해 ‘삶의 지혜 획득’과 ‘경영 아이디어 발굴’이 각각 7.5%포인트, 8.5%포인트 상승해 특히 이 두 가지에 목말라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독서 분야로는 경제·경영이 40.6%로 가장 많았고 역사·철학(32.7%), 취미·교양(12.5%)이 뒤를 이었다.

◆책 읽는 휴가로 지적 재충전

SERICEO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휴가 중 CEO가 읽을 만한 책’ 15권을 선정해 3일 발표했다. 경제·경영 부문에는 한국경제신문이 펴낸 《이카루스 이야기》(세스 고딘 지음)를 비롯한 8권, 인문·교양 부문에는 《감정은 습관이다》(박용철 지음, 추수밭) 등 7권이 선정됐다.

《이카루스 이야기》는 이카루스의 신화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며 자기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선 스스로 만든 틀과 안락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 연결경제 시대의 리더는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용기와 통찰력, 창조성과 결단력을 갖춘 아티스트형 인재임을 강조한다. ‘왜’라는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가지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타임비즈), 멀티태스킹의 함정을 지적하면서 중요한 일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임을 강조하는 《원씽》(비즈니스북스) 등도 경제·경영 추천도서에 포함됐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경제·경영 트렌드와 인문·사회 분야의 주요 이슈를 감안해 ‘여름 휴가철에 CEO가 반드시 읽어야 할 도서’를 선정해 발표했다. 각계 리더들의 모임인 ‘현대경제연구원 리더스포럼’ 회원과 주요 출판사 및 내부 연구원들의 평가를 종합해 경제·경영 6권, 인문·사회 4권을 고르고 추가 필독서로 고전 1권을 선정했다.

경제·경영 부문에서는 《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지음, 한국경제신문)와 《아이디어 메이커》(휘크 드 브라방데르 외 지음, 청림출판), 《부자들의 생각법》(하노 벡 지음, 갤리온) 등이 뽑혔고, 인문·사회 부문에서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생명이 자본이다》(마로니에북스), 철학자 강신주의 《감정수업》(민음사) 등이 선정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