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주한외국인 자선걷기대회가 원어민 강사, 유학생 등 1천500여명의 국내 거주 외국인이 참여한 가운데 1일 서울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과 북촌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렸다. 사진은 걷기대회에 나선 참가자들 모습. / 사진.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제3회 주한외국인 자선걷기대회가 원어민 강사, 유학생 등 1천500여명의 국내 거주 외국인이 참여한 가운데 1일 서울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과 북촌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렸다. 사진은 걷기대회에 나선 참가자들 모습. / 사진.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이선우 기자] "이번 행사가 한국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1일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3회 주한외국인 자선걷기대회'를 동료 원어민 교사와 함께 찾은 데니 디 크리스피노(30·미국)(서울 매원초)씨는 "오늘 걷기대회 코스인 북촌한옥마을에서 직접 보고 경험한 것들을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들려줄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학원총연합회 소속 전국외국어교육협의회(KAFLA)가 주한 외국인의 한국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민간 어학원 원어민강사, 유학생 등 국내 거주 외국인 1천500여명이 참여했다. 주말을 맞아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가족단위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행사는 북촌한옥마을 일대 14개 지정코스를 돌아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으로 복귀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오전 9시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에 모인 참가자들은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고 출발에 앞서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코스 중간에 마련된 보물찾기 등 경품이벤트는 물론 북촌한옥마을을 배경으로 포토 콘테스트에 응모할 사진을 촬영하는 등 약 1시간 반에 걸쳐 14개 지정된 코스를 완주했다.

황성순 전국외국어교육협의회 회장은 "글로벌 시대를 맞아 주한 외국인들도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며 "이들이 한국 문화와 전통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대한민국은 이들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은 국내 거주 외국인 가운데 특히 민간어학원에서 활동 중인 원어민 강사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원어민 강사 대부분은 20, 30대 젊은이들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글로벌 인재들"이라며 "이들은 향후 전 세계를 무대로 지한파(知韓派), 친한파(親韓派) 민간 코리아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해나갈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들에게 한국 문화체험의 기회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이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 수익금은 제3세계 국가의 빈곤퇴치와 교육환경 개선에 쓰이게 된다. 전국외국어교육협의회는 지난 해부터 걷기대회 행사를 통해 적립된 수익금을 네팔 티미(Thimi) 간호학교 건립을 위해 기부해 오고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