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멀린스 IBM 세일즈 총괄 "SW 구입하는 시대 지났다…슈퍼컴까지 빌려쓸 수 있어"
“과거엔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도입했지만 이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SaaS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존 멀린스 IBM 아시아·태평양 SaaS 세일즈 총괄(사진)은 “SaaS를 통해 기업들은 강력한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를 저렴한 비용에 빌려 쓸 수 있게 됐다”며 “최근 한국 기업들도 SaaS를 경쟁 우위 확보 수단으로 판단해 도입을 서두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SaaS의 정확한 의미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다. 클라우드 서버에 올려진 소프트웨어를 기업들이 연간 사용료를 내고 빌려 쓰는 것을 말한다. 데이터 분석·마케팅·인사·재무 등 다양한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SaaS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IBM은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도 SaaS로 제공한다. 멀린스 총괄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추세를 찾아내는 작업을 이제 슈퍼컴퓨터를 사지 않아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이 왓슨 SaaS를 이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자산관리를 해주고 있다. 게임회사는 이용자들이 게임 속에서 말하는 대화를 왓슨으로 분석해 재빨리 업데이트한다.

일본 전자회사인 파나소닉은 아시아 전역에 퍼져 있는 해외 공장과 협력사와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SaaS를 이용하고 있다. 그는 “한국 기업들에는 ‘스마터 워크포스’라는 SaaS를 추천한다”며 “서울 본사에 있는 인사팀이 세계에 있는 모든 직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스마터 워크포스를 이용하면 직원을 뽑기 전에 이 사람이 어떤 경력이 있고 평판은 어떤지 알아볼 수도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