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2일 신당 창당을 선언했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군 정리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민주당은 영남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후보들이 뛰고 있다.

통합신당의 지분 문제도 벌써부터 거론된다. 양측이 창당준비단을 5 대 5로 구성하기로 한 데 대해 국회의원 126석을 보유한 민주당이 2석을 가진 새정치연합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지적이 민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재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 전 진보진영에 ‘열에 일곱을 내줄 자세로 야권 단합을 이뤄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을 귀감으로 받아들인다”고만 했다.

당직 구성 때 얼마만큼 지분을 줄지도 관건이다. 2016년 총선 공천을 놓고도 양측 간 갈등의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2017년 대선 때 정권 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재대결 구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양당이 기초선거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리로 합당하기로 한 만큼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자들의 탈당 문제가 난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의견 수렴 없이 합당을 추진하다 보니 “소통 과정이 없었다”는 반발이 양측 내부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중진 의원들은 창당과 관련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김광진 의원(비례대표)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 18대 의원 출신으로 새정치연합에 합류한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그는 블로그에 “어느 길이 절대 선인지 가늠할 능력조차 없다. 근신하고자 한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윤여준 공동위원장은 기자와 접촉을 피했다. 이념적 갈등도 예상된다. 19대 총선에서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들이 공천을 받아 민주당 내 과반을 점한 상황에서 온건파인 안철수 의원 측과 화학적인 결합에 성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합당이 전격 결정됐지만 이런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통합신당이 오래갈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