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사업계획 지시한 신동빈
롯데그룹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3%대 초반에 그친다는 전망 아래 사업계획을 짜기로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주요 연구기관이 내년 성장률을 3%대 후반으로 예상하는 것에 비해 신중한 시각이다.

롯데는 지난 7일 서울 세종대에서 팀장급 직원 11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콘퍼런스를 열고 내년 경기 전망과 주요 사업계획을 공유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은 행사에 참석한 그룹 임원을 통해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3%대 초반으로 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신 회장은 최근 “내년 경제성장률이 4%를 넘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우리는 3%대 초반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수 있다는 신중한 분위기 속에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임직원은 온라인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엘롯데 롯데마트몰 롯데닷컴으로 흩어져 있는 인터넷쇼핑몰 간 시너지를 높이는 전략에 대해 협의했다. 롯데는 이를 위해 7월부터 ‘E2프로젝트’라는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일본 라쿠텐 등 해외 유통 기업의 오픈마켓 운영 사례도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오픈마켓은 개인이나 기업이 온라인상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로 자유롭게 참여하고, 운영업체는 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그러나 롯데 관계자는 “오픈마켓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온라인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의 통합 사회공헌활동(CSR)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룹 통합 CSR 브랜드를 ‘맘편한’으로 정하고 전 계열사에서 모성 보호를 중심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