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사기 도피' 조양은, 국내 압송
이날 오전 4시15분께 수사관들과 함께 인천공항에 입국한 조씨는 곧바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압송됐다. 조씨는 불법 대출 혐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일 없다. 조사하면 다 나오는데 누가 44억원이나 주느냐”며 부인했다. 해외 교민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광역수사대는 지난 27일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 필리핀 관계 당국과 공조해 필리핀 북부 팜팡가주에 있는 한 카지노에서 조씨를 검거했다.
조씨는 2010년 8월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두 곳을 운영하면서 제일저축은행에서 44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채고 해외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출은 유흥업소 종업원에게 주는 선불금을 담보로 하는 속칭 ‘마이킹 대출’로, 조씨는 담보 서류를 허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늦어도 30일 오전 중 조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영장이 발부되면 협박 등 다른 혐의도 수사할 방침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