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58) 구글 회장이 회사를 둘러싼 탈세 의혹에 이어 혼외정사 추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신문은 슈미트 회장이 2011년까지 혼인 관계를 유지했음에도 이전부터 수년간 연하의 여성들과 자유분방하게 교제했으며 일부와는 비밀유지 조건으로 거액의 계약까지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방송 진행자인 케이트 보너(46)는 슈미트 회장이 유부남 시절인 2007년부터 3년간 슈미트 회장과 내연 관계를 유지했던 여성으로 지목됐다.

보너는 슈미트 회장과 관계가 깊어지자 구글 본사와 회장 자택이 있는 실리콘밸리 인근 LA로 거처를 옮겨 비밀스런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슈미트 회장과 보너는 2007년 네바다 사막에서 열린 예술창작가 축제에 참석해 방독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보너와 절친한 언론인 제이슨 파슬리는 "케이트는 슈미트 회장을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둘의 만남은 아주 진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너가 비밀 블로그에서 슈미트 회장을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로 부르면서 아이폰 시제품과 고가의 보석류 등 선물을 받은 사실을 밝힌 적도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자유분방한 생활의 비밀 유지를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 슈미트 회장이 인터넷 사생활 보호를 운운하는 모순된 상황을 두고만 볼 수 없어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슈미트 회장은 이에 앞서 2006년에는 미국의 홍보대행사 임원인 마시 사이먼과 프랑스와 미국의 휴양지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또 다른 방송인 리사 쉴즈(47)와도 애정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슈미트 회장은 두 자녀를 둔 웬디 보일(57)과 31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하다가 지난 2011년 이혼했다.

그는 최근에는 베트남 출신 피아니스트인 응구옌 차우지앙과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뉴욕포스트 등에 보도돼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