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네 번째)이 지난해 9월 롯데백화점 톈진2호점 개점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백화점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네 번째)이 지난해 9월 롯데백화점 톈진2호점 개점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그룹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VRICI(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5개국을 중심으로 모든 사업 부문이 해외 진출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진출한 국가에서 사업을 안정화하는 한편 새로운 해외 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롯데는 2018년 그룹 전체 매출 200조원 중 3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점을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톈진 2호점을 개점한 데 이어 지난 4월 웨이하이점을 열었다. 오는 8월 청두점도 개점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도 점포를 열고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내년엔 중국 선양점과 베트남 하노이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롯데마트는 2007년 중국, 2008년 인도네시아에서 글로벌 대형마트 체인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해외에 진출한 이후 빠른 속도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 105개, 인도네시아 32개, 베트남 4개 등 141개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104개) 점포보다 많은 수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초로 해외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20여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현지 기업과 합작해 ‘롯데닷비엣’을 설립, 24시간 방송을 시작했다.

롯데호텔은 러시아 모스크바와 베트남 호찌민에서 해외 지점을 운영 중이고 롯데면세점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공항 면세점을 연 데 이어 괌 공항 면세점 운영권도 얻었다.

식품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제과가 해외 진출의 선봉에 섰다. 롯데제과는 1990년대부터 중국에 진출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2010년에는 베트남 인도 러시아에 차례로 초코파이 공장을 지었다. 현지 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2007년 베트남 비비카, 2008년 벨기에 길리안, 2010년 파키스탄 콜손을 차례로 인수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중국에서 현지 기업을 인수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2010년에는 필리핀펩시(PCPPI)를 인수해 동남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리아는 1998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트남에 141개, 인도네시아에 19개, 중국에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외국 외식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 1호점을 열었다.

롯데케미칼은 해외 기업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10년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을 시작으로 영국의 아테니우스, 파키스탄의 파키스탄PTA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미국 앨라배마에는 생산법인 HPM앨라배마를 두고 있다. 중국 자싱에서 현지 업체와 합작해 생산설비를 짓고 있으며 일본 기업과 합작해 2014년까지 말레이시아에 부타디엔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롯데는 해외 복합단지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지상 65층 높이의 초대형 복합단지 ‘롯데센터하노이’를 건설하고 있다. 롯데가 총 4억달러를 투자해 2014년 완공할 예정인 롯데센터하노이에는 백화점, 특급호텔, 오피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