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출자·출연기관장을 도의회 의견청취제 대신 도민검증을 통해 뽑았다.

도는 조용호 경남로봇산업진흥재단 원장 내정자(57)를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5일간 도 홈페이지에서 임용 전 도민 검증을 처음 시행해 11일 임용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도민 의견 42건이 실명으로 제출됐고 명예훼손 등을 고려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도는 도민 검증 전에 조 내정자에게서 각종 서류를 제출받아 내부 검증을 했다.

종전에는 출자출연기관장 내정자의 자기소개서, 직무계획서, 학력·경력 증명서 정도만 제출받았으나 이번에는 병력·범죄경력증명서, 본인·배우자·직계존비속의 재산보유현황서 등을 추가했다.

도는 첫 인사청문회 당시 낙마한 람사르환경재단 대표이사 후보를 재공모해 면접, 서류심사, 도민검증을 거쳐 임용할 계획이다.

정장수 경남도 공보특보는 “첫 도민 검증 결과 내부검증과 도민 의견 수렴으로 임용권을 엄격하게 행사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출자·출연기관장 임용에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말 경남도와 경남도의회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출자·출연기관장 임용 전 도의회 의견청취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홍준표 지사가 임명한 후보자가 도의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자 “인사권은 도지사의 고유권한”이라며 도입 한 달도 안돼 인사검증제를 취소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