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의원단 주도권 갈등 관측도

일본에서 '새로운 정치'를 들고나와 기대를 모았던 신당 일본유신회가 인기 하락, 내부 주도권 갈등 등 현실 정치의 난관에 부닥치기 시작했다.

3일 아사히신문에 의하면 1∼2일 전국 여론조사(전화) 결과 차기 총선에서 표를 줄 정당으로 30%가 자민당, 17%가 민주당을 꼽았으며,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는 4%에 그쳤다.

일본유신회가 차기 총선에서 국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47%, '아니다'가 43%로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50% 대 36%였다.

요미우리신문이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총선에서 투표할 정당으로 자민당이 36%, 민주당이 18%, 일본유신회가 13%였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자민당은 5%포인트, 민주당은 4%포인트 각각 높아졌지만 일본유신회는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일본유신회가 내건 정책에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다 당의 간판인 하시모토 대표가 국가의 주요 정책 현안이나 역사, 영토문제 등에서 '가벼운 입'으로 좌충우돌해 국민의 '피로'가 쌓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일본유신회는 지난달까지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2위 다툼을 벌였으나 이달 들어 3위로 밀려났다.

하시모토 대표와 국회의원단 간에 주도권 갈등이 벌어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시모토가 지난달 29일 정책토론회에서 '독도 한·일 공동 관리론'을 주장한 뒤 '독도 일본 고유 영토론'을 주장하는 의원들과 사이에 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후 의원단 간사장을 맡은 마쓰나미 겐타(松浪健太) 의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하시모토 독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는가 하면 의원단 대표로 나선 마쓰노 요리히사(松野賴久) 전 관방 부장관은 3일 "국회의 일은 의원단이 결정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독자 색깔을 강조하는 발언이 줄을 이었다.

반면 하시모토 대표는 "큰 방침은 내가 내놓겠다"거나 "해산이 어쩌니, 정국이 어쩌니 하면서 국회의원의 감각으로 일을 처리하면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의원단 견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총리로 바람직한 인물'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가 민주당 대표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를 앞섰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아베가 39%, 노다가 34%였고,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아베가 44%, 노다가 34%였다.

노다 내각 지지율은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23%로 전달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34%로 전월의 27%에 비해 높아졌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