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경쟁력 18위…정치ㆍ관료가 발목잡아
올해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18위로 지난해 19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한국은 기업가와 전문가 부문에서 중국과 일본을 크게 앞질렀지만 근로자와 정치·행정관료 분야에서 양국에 모두 뒤졌다. 특히 정치·행정관료 경쟁력은 이집트, 폴란드와 비슷한 30위권에 그쳐 전체 국가경쟁력을 갉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정책연구원(IPS)은 13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개막하는 ‘2012 글로벌 이노베이션·R&D 포럼’에 앞서 세계경쟁력위원회(GFCC)와 함께 진행한 2012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평가 대상 62개국 중 싱가포르와 캐나다가 국가경쟁력 1, 2위에 올랐다. 3~5위는 홍콩 미국 스위스가 차지했다. 미국은 지난해 2위에서 올해 두 계단 뒤로 밀려났다.

8개 세부 평가 항목별로 한국은 △경영 여건(11위) △수요 조건(14위) △기업가(13위) △전문가 부문(12위)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하지만 생산 조건(49위)과 정치·행정관료(32위) 경쟁력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중국은 부존자원 등 생산 조건 항목에서 작년 3위에서 올해 1위를 차지했다. 근로자 평가 항목에서는 2위, 기업가와 전문가 항목에선 각각 27위와 28위에 올랐다. 일본은 기업가(42위)는 물론 전문가(46위) 경쟁력에서 한국과 중국에 크게 뒤졌다.

연구를 맡은 조동성, 문휘창 서울대 교수는 “한국은 기업가 및 전문가 경쟁력 등 창조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는 만큼 국회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정부 규제를 개선한다면 국가경쟁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