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다음달부터 민간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이 봇물을 이룬다.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건설사 브랜드를 내걸고 공급하는 물량인 데다 환경 가치가 높은 곳이어서 서울에서 오랜만에 청약바람이 불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보금자리 최초 민간 아파트 분양

올해 강남지구 분양의 포문을 여는 곳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이곳 A6블록에서 오는 6월 둘째주에 아파트 1020가구 분양에 나선다. 삼성물산이 서울에서 최초로 직접 부지를 매입해 공급하는 아파트다. 전용면적 92㎡ 488가구, 101㎡ 532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상한제 적용을 받아 3.3㎡당 2100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브랜드 오피스텔 분양 본격화

6곳의 주거용 오피스텔도 다음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분양된다. 모두 전용 33㎡(10평) 전후의 소형으로 구성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대우건설이 다음달 말 7-1·2블록에서 전용 24~44㎡ 401실 규모의 대우 푸르지오시티를 내놓는다. 원주민들이 대토로 받은 땅에 지어지는 소형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3.3㎡당 분양가는 1070만원 선(부가세 5% 포함)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5곳의 오피스텔은 이르면 6월 말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7-3·4블록의 경우 시행사인 대상산업이 대기업 계열 건설사와 시공협상을 벌이고 있다.

‘유탑유블레스’로 소형 주택시장에 알려진 유탑엔지니어링도 7-5·6블록에서 전용 24~72㎡ 513실을 공급한다. ‘ㄷ’자의 10층짜리 1개동으로 이뤄진다. 층고는 일반적인 오피스텔(2.3m)보다 20㎝가량 높은 2.5m다. 전용률이 50.8%로 높은 편이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신영도 7-15블록에서 소형 690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7월 공급할 계획이다. 시공은 한라건설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개발업체인 나라씨앤디(7-9·10블록) 정동AMC(7-11·12블록) 등도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한라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과 시공 협상을 벌이고 있어 메이저 브랜드를 단 오피스텔이 공급될 전망이다.

정동AMC 관계자는 “5개 블록의 토지 사용 시기는 6월 말”이라며 “빠른 업체는 7월, 늦은 곳은 8월 말께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가치 높은 교통중심지

강남지구의 최대 호재는 교통망이라고 분양 예정 업체들은 설명했다. 인근에 수서발 KTX 역사가 건설되고 있어 이곳이 교통요지로 부상할 것이란 예상이다.

자연환경이 쾌적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도심 속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야트막한 산과 전답으로 둘러싸여 있다. 강남의 교육 및 생활 인프라도 공유 가능하다. 차로 10분만 가면 지하철 3호선 수서역이 있어 강남권 전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KTX 호남선이 개통되면 주거용 오피스텔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성근/김진수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