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시장점유율 승용차 0.8%, 상용차 0.3%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이 꾸준한 경제성장과 중산층의 빠른 증가에 힘입어 급속히 팽창하고 있으나 한국 자동차 업계는 시장 진입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1일 인도네시아자동차산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량은 승용차 60만1천30대와 상용차 29만4천725대 등 89만5천755대로 태국(80만300대 추산)을 앞질러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됐다.

이는 2010년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위기를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성장률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08년 60만6천957대로 전년도보다 40% 성장한 뒤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48만5천104대로 20%나 축소됐으나 2010년에 76만4천499대로 이내 58% 급팽창했다.

특히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시장 규모는 2009년 11만7천584대에서 2010년 20만6천285대로 75%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 다시 29만4천725대로 43% 팽창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인도네시아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도요타는 2억 달러를 들여 2014년까지 인도네시아 내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인 23만대로 늘리기로 했고, 스즈키 자동차도 지난달 7억8천만 달러를 투입해 생산량을 현재의 2배인 연 15만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2005년 인도네시아에서 철수했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내년부터 내수용 승합차 등 연 4만대를 생산하기로 했으며, 포드자동차도 현지 공장 설립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업체들이 지배하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을 다른 업체들이 얼마나 잠식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도요타 47.5%, 다이하쓰 18.3%, 닛산 9.2%, 혼다 7.6%, 스즈키 6.7%, 포드 1.54%, 기아 1.46%, 현대 0.8%로 일본 업체가 89.3%를 차지했다.

상용차시장도 미쓰비시 37.4%, 스즈키 18.5%, 다이하쓰 10.1%, 이스즈 9.7%, 히노 8.1%, 도요타 7.4%, 닛산 1.0%, 현대 0.3%로 일본 차가 92.2%를 차지했다.

일본 업계의 이 같은 시장 지배력에 대해 일부에서는 현지 생산 역사가 30년이 넘은 일본 업체와 시장의 수요가 이미 상호 맞춤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규 업체의 시장 진출이 그만큼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쿠알라룸푸르와 호찌민의 현대차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며 현대차 공급 모델과 시장 수요 간 차이가 큰 승용차보다는 상용차 조립공장 설립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