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생활속의 경제학 "어렵지 않아요"
경제학은 골치아프다. 생소한 수학공식과 복잡한 그래프가 무시로 등장한다. 어렵다고 느끼는 게 당연하다. 그렇다고 의기소침할 이유는 없다. 누구나 경제학 속에서 살고 있으니까. 다만 경제학의 대상이 되는 내용들이 우리 일상의 행동에 내재돼 있는 것을 모른 채 지나칠 뿐이란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훈민 박정호 연구원이 쓴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한빛비즈, 1만5000원)는 일상에 널려 있는 경제학 개념과 담론을 쉽게 펼쳐놓은 책이다.

영화 ‘시네마 천국’의 주인공 토토의 기다림과 헤어짐에서 한계효용 원리를 설명하고,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의 남다른 능력에서 비교우위론 얘기를 꺼낸다. 뜻밖에도 이직을 많이 한 아인슈타인을 등장시켜 마찰적 실업 얘기를 펼치며,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의 모험을 미국 통화제도의 변천 이야기와 엮는 식이다.

저자들은 “경제학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해법이자 인간의 본모습이 투영된 학문이란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