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민 10명 중 4명은 수도권으로 쇼핑을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수도권 이외 거주자 510명을 대상으로 '지방 주민의 수도권 소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4%가 지난 1년간 수도권 소비 지출이나 소비 목적 송금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의류 · 패션용품'(54%)에 돈을 썼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문화 · 레저'(26.5%),'외식 · 숙박'(19%),'건강 · 의료'(18%),'교육'(14.2%) 등의 지출(복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 소비 횟수는 '매월 1회'(30.3%)가 가장 많았다. '3개월에 1회'(27.5%),'6개월에 1회'(14.7%),'연간 1회'(13.3%),'보름에 1회'(9.5%),'주당 1회 이상'(4.7%) 순이었다. 총 지출 대비 수도권 소비 지출 비중은 평균 9.9%였다. 수도권 소비 지출은 연령별로는 20대(52.1%)와 지역별로는 호남권(55.4%),그리고 월 평균 수입 500만원 이상 고소득자(76.6%)에서 특히 활발했다.

수도권 소비 지출의 이유는 '지방제품 ·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거나'(48.8%),'지방에 원하는 것이 없어서'(2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방 주민들은 수도권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종(복수 응답)으로 '교육업'(47.3%)과 '의료업'(46.3%)을 가장 많이 꼽았다. '관광업'(30.6%),'외식업'(23.5%),'도 · 소매업'(20.2%),'금융업'(10.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과제로는 '기업투자 확대를 통한 지역 고용 및 소득 증대'(38.4%),'교육 · 의료 · 문화 여건 개선'(27.5%),'지역상권 활성화 및 우수 브랜드 육성'(16.7%),'세제 지원 등 지역 내 소비촉진 대책 마련'(11.6%) 순으로 답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방 소비 확대를 위해 소득과 고용 증대는 물론 서비스산업 육성,소비 여건 개선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