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가입 시 본인 여부를 확인한 사람만 자신의 아이디로 댓글을 달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댓글 100개 중 5개는 '악플(악성 댓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심재철(한나라당) 의원이 22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트위터의 소셜시스템과 제한적 본인확인제에 대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지명도가 높고 사용자가 많은 인터넷 포털 다음(아고라 정치토론방) 등 5개 사이트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전체 5.4%인 4천295개가 악성 댓글이었다.

지난해 8∼10월 작성된 댓글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조사에서 악플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네이트 판 이슈토론방(9.84%)이었다.

그 뒤로는 다음 아고라 정치토론방 8.52%, 드림위즈 지카페 2.98%, 뽐뿌 0.43%, 세티즌 0.29%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모두 사실상 실명제인 '제한적 본인확인제'가 적용된 인터넷 사이트다.

악플에 주로 사용된 단어는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발언이 대부분이었으며 '초딩' 등과 같은 단어도 상대방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고 있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자신의 아이디(ID) 대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등록해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한 한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제한적 본인 인증을 통한 ID로 로그인할 때보다 SNS ID로 로그인할 때 악성 댓글을 다는 경우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기간에 회원 ID로 악성 댓글을 단 사람은 800명이었으며 이들이 작성한 댓글의 49.92%(15만4천895개)가 악플이었다.

반면 SNS 계정을 공개하고 악성 댓글을 단 사람은 187명이며 이들이 작성한 전체 글 중 악플은 26.15%(1천773개)에 그쳤다.

심 의원은 회원 ID는 바로 본인 식별이 어려운 반면 SNS 계정은 자신의 신원이 더 잘 드러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