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류,신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주문이 방글라데시로 몰리면서 현지 공장이 풀가동 중입니다. 내년 말까지 설비 증설을 마치면 올해보다 생산 규모가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64 · 사진)은 24일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방글라데시가 글로벌 바이어들 사이에서 주요 소싱처로 부상하고 있다"며 "베트남에도 내년까지 총 8000만달러를 투자해 직조,염색,메리노울 사업을 벌일 '텍스타일(섬유 소재) 기지'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성 회장은 "영원무역의 OEM 사업은 꾸준히 성장 중이고,이익률도 안정적"이라며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에 속한 국내 브랜드 사업과 시너지를 내며 매년 15%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실적은.

"올 상반기 매출은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 4066억원,영업이익은 61% 증가한 754억원을 달성했다. 유럽 시장에서 신규 바이어가 증가하고,미국 쪽 기존 우량 바이어들의 주문량도 늘어난 덕분에 실적이 좋게 나왔다. "

▼하반기 실적은 어떻게 전망하나.

"의류,신발 OEM 사업은 3분기가 성수기여서 하반기 매출 비중이 높다.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증가세가 더욱 뚜렷할 것으로 내다본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20%가량 증가하고,영업이익률은 15% 선으로 예상한다. "

▼글로벌 의류시장 환경은 어떤가.

"최대 고객사를 두고 있는 미국의 의류 소비가 견조한 편이다. 글로벌 아웃도어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하반기에도 미국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주문량이 늘었다. 임금수준이 낮은 방글라데시가 글로벌 바이어들 사이에서 주요 소싱처로 부상하고 있는데 현지에 최대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우리가 수혜를 입고 있다. "

▼경쟁력의 핵심은.

"아웃도어 및 스포츠의류 생산에 대한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제품 개발이나 생산설비 등에서 과감한 선행 투자를 벌여 글로벌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거래하는 바이어 대부분이 10~20년 이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방글라데시 사업환경은 어떤가. 지난해 말 노사 갈등으로 인한 폭력사태가 보도됐었는데.

"해외 기지는 방글라데시가 60%,중국과 베트남이 각각 20%를 차지한다. 지난 30년간 쌓아온 노하우가 있어 방글라데시의 생산 환경은 안정적이다. 현지에서 4만8000명의 종업원을 고용 중인데 노사관계는 원만하다. 방글라데시 폭력사태 보도는 사실 외부 침입자로 인한 경미한 피해였는데 노사 갈등으로 잘못 과장돼 알려졌다. "

▼영원무역의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중장기 계획은.

"수출사업을 담당하는 영원무역과 노스페이스,에이글 등 국내 브랜드 사업을 합치면 올해 영원무역홀딩스의 매출(연결 기준)은 전년보다 25% 이상 증가한 1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OEM 사업 비중이 전체 60%가량인데 국내 브랜드 사업과 균형을 맞춰 이끌어갈 것이다. 영원무역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뉴질랜드 메리노울 회사를 통해 소재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국내 브랜드 사업에서는 자전거 사업을 펼쳐볼 계획이다. 향후 3~4년 내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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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