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로엔이냐? 소녀시대의 에스엠이냐?

18일 국내 증시에서 엔터주가 동반 급등세를 타고 있다. 로엔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14.64%)까지 치솟아 10시28분 현재 1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엠도 장중 상한가까지 올랐다가 현재 10.26% 급등한 33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증시전문가들은 엔터주의 경기 방어적인 측면이 불거지면서 투심이 개선되면서 엔터주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성장 모멘텀을 바라 보는 시각에서는 개별 기업 마다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대우증권은 이날 에스엠에 대해 "지난 2분기 23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이 3분기(50억원), 4분기(101억원) 등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 YG엔터테인먼트의 IPO(기업공개)가 점차 가시화되면 음악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에스엠 목표주가를 4만2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에스엠을 분석하고 있는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은 에스엠이 보유한 A급 아티스트들의 일본 등을 비롯한 해외에서의 성공 기대에 많은 점수를 줬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의미 있는 해외 로열티 수입을 기록한 가수는 동방신기가 유일했으나 올해에는 소녀시대,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이 일본 음반 시장에 안착하면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태현 삼성증권 연구원도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돼 엔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면 지속적인 일본 공연이 예정돼 있는 에스엠의 추가적인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에스엠의 이런 투자 포인트가 오히려 실적 부침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로엔을 선호하는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경우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 시기에 따른 변동폭이 심한 단점이 있다"면서 "실적에 대한 확인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연 및 오프라인 음반 매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에스엠의 특성상 오프라인 음반 시장은 인터넷의 발달로 하락 추세고, 소속 아티스트의 공연과 광고 출연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아티스트의 활동 시기에 따른 변동폭이 심하기 때문에 실적 부침을 겪을 것이란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엔터주 내에서 실적의 안정성을 따져보면 국내 온라인 음원 유통서비스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업체인 로엔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로엔은 음원 시장의 안정적 매출 확보와 더불어 아이유, 써니힐 등 아티스트들의 매니지먼트 수익 기반이 확대되고 있어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실질적으로 로엔은 지난 2분기 국제회계기준(IFRS)에 적용에 따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7억원, 88억원을 기록해 엔터 업체 내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로엔의 2분기 실적은 국내 엔터 업체 중에서 분기 최대 실적"이라며 "올해 전체 매출액은 1580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3.7%, 90.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로엔이 에스엠보다 나은 것 같지만 향후 전망에서 에스엠이 해외발 모멘텀이 기대되는 반면 로엔의 국내 음원유통 시장의 성장의 한계에 대해서는 의문스러운 점이 있어 리서치 마다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