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심리 반영한 광고문구로 클릭률 높여
남성은 상품 종류 등 정보 위주…여성은 '신상' 등 유행 문구에 반응

남녀가 선호하는 광고 문구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최대 검색광고업체 오버추어코리아는 최근 패션·의류 쇼핑몰 광고주를 대상으로 개최한 교육 세미나 '오버추어 스마트 러닝'에서 여성과 남성의 심리에 따라 차별화한 남·녀 의류쇼핑몰의 운영 노하우가 소개됐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오버추어의 김수지 씨는 이를 '광고 문구'의 관점에서 소개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이에 따르면 의류를 쇼핑하기 위한 검색에서 남성은 정보 위주의 광고 문구에 반응하는 반면, 여성은 '트렌디(유행)'하거나 감성적인 문구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정보에 눈길을 보내는 경향이 있고, 여성들은 구체적이고 유행하는 정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는 "원시시대에 사냥감을 발견하고 죽인 뒤에 곧바로 어깨에 짊어지고 돌아오는 수렵생활을 하던 남성들의 습성과 달리 여성의 경우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잘 익은 열매를 찾으려 덤불을 뒤지며 채집생활을 하던 습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것.

오버추어 측 설명에 따라 실제 광고 상황에 적용하면 '남성셔츠'라는 키워드의 경우 광고문구에 셔츠의 종류를 나열한 정보가 중요하다.

남성의 경우 정확한 정보가 담긴 '슬림셔츠', '체크셔츠', '반팔셔츠' 등이 포함된 광고 문구가 소비자의 클릭을 많이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버추어가 100점을 만점으로 광고문구의 성과를 매기는 지표에 따르면 셔츠 종류가 포함된 광고문구의 성과는 100점으로 나타났지만, 셔츠 종류가 포함되지 않은 광고문구의 성과는 78점으로 나타났다.

또 오버추어코리아는 남성 청바지의 광고문구에는 추천 정보가, 여성 '부츠컷 청바지'의 경우 '모델핏(모델이 의류를 착용한 모습)' 정보가 포함돼 있는 문구의 클릭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문구의 클릭률을 광고문구 성과 점수로 환산하면 남자청바지는 광고문구에 '추천' 정보가 있을 경우 100점으로 나타났고 여자부츠컷 광고문구에는 '모델핏', '다리가 길어보이는' 등과 블라우스의 경우에는 '신상' 정보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청바지를 비교해보는 것을 즐기지 않는 남성들은 다른 사람들의 추천 정보에 목말라 했고, 다른 청바지들과 비교해 봤을 때 가장 날씬해 보이는 청바지를 찾는 여성들은 '모델핏' 정보 등에 열광한다는 얘기다.

남성들은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최대한 빨리 구입할 수 있는 광고문구를 클릭하고, 임무를 완수(셔츠, 청바지 구입)하는 '사낭꾼'의 모습이 나타나고, 여성들의 경우 다양한 물건들을 살펴본 뒤 가장 훌륭한 것을 획득(블라우스, 청바지 구입)하는 '채집자'의 습성이 온라인 쇼핑몰의 키워드 광고문구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광고 문구 외에 실제 운영에서도 남녀 의류 쇼핑몰의 차이점이 나타났다.

오버추어코리아의 패션의류 카테고리별 계정 비율은 여성의류 쇼핑몰이 44%로 남성의류 쇼핑몰(15%)보다 많지만 계정 당 광고비를 나타내는 RPA는 남성의류 쇼핑몰이 여성의류 쇼핑몰보다 최대 3.8배까지 높았다.

이는 남성의류 쇼핑몰은 직관적인 대표 키워드를 많이 사용하는 반면, 여성의류 쇼핑몰은 여러 정보를 담은 세부 키워드 위주로 광고를 진행하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오버추어코리아 관계자는 "효과적인 검색 광고 운영을 위해서는 광고주의 사이트와 주요 소비자를 꼼꼼히 분석해 맞춤형 광고문구와 키워드를 사용하면 보다 많은 고객을 사이트로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