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는 마흔한 살에 머리가 하얗게 세기 시작하면서 삶의 진리보다는 영원한 젊음을 찾는 데 관심을 가졌다. 마침내 그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생각했지만 프랜시스 베이컨처럼 갑자기 감기에 걸려 죽고 말았다. 54세였다.

석기시대에는 대부분 아기가 한 살이나 두 살 전에 목숨을 잃었다. 로마인의 평균 수명은 25세가량이었고,중세인의 평균 수명은 약 30세였다. 1900년대 선진국의 기대 수명은 47세까지 늘었고 지금은 80세까지는 살 것으로 예측된다.

《과학,죽음을 죽이다》는 노화 방지와 생명 연장에 관한 인류의 도전사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물질인 리소좀을 발견해 회춘 연구의 길을 연 크리스천 드 뒤브,필수 영양소를 공급하되 칼로리 허용량을 줄일수록 생명이 연장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클리브 맥케이 등의 연구를 소개된다. 세포 쓰레기를 박멸해 영생을 누리는 방법으로 재생작업을 돕는 말단소립을 제거하고 취약한 유전자를 미토콘드리아 외부로 이동시키자는 오브리 박사의 제안도 들려준다.

과학뿐 아니라 셰익스피어와 데카르트 등 문학과 철학의 영역에서 영생을 꿈꾸던 시도들도 곁들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