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거래량 '폭발'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대형주 위주의 증시 '쏠림 현상'이 해소되고 있는 징후로도 해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동안 강세장에서 소외됐던 일부 중소형주들이 거래 급증과 함께 가파른 주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선 지난달 말 에프씨비투웰브 자회사인 에프씨비파미셀의 줄기세포 치료제가 세계 최초로 시판 허가를 받자 코스닥 바이오주들에 매기가 집중됐다. 자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인 알앤엘바이오 계열사 알앤엘삼미는 7월 누적거래량(7월1~8일)이 1000만여주에 달했다. 6월 같은 기간보다 3925% 급증한 규모다. 주가도 지난 8일 상한가를 포함해 이달 들어 19.3% 올랐다.

진양제약 메디포스트 일신바이오 마크로젠 등 바이오주들의 하루 평균 거래량도 한 달 전보다 최고 2500% 폭증했다.

매일유업은 가공유 분야의 매출 증가와 출산장려정책에 따른 '박근혜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거래량이 이달 들어 9배가량 늘었다.

일성건설 페이퍼코리아 현대시멘트 알앤엘바이오 제일약품 범양건영 등도 거래가 10배 이상 폭증하고 주가도 상승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중소형주로 매기가 옮겨붙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력들의 '물량 털기'는 주의해야 한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루머나 단발성 호재로 시세가 날 때 보유 주식을 털어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