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약세를 보였던 태양광 대장주인 OCI를 비롯한 관련주들이 독일의 원전 폐쇄 결정 소식에 급등세를 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태양광 시장의 장기적인 그림이 좋아진만큼 그동안 시황 둔화 우려로 하락했던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1일 오후 2시1분 현재 태양광 대장주인 OCI는 전날보다 7.96% 급등한 48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태양광 관련주도 강세다. 성융광전투자가 상한가로 치솟았고, 신성솔라에너지(10.84%), 웅진에너지(6.37%), 에스에너지(13.98%), SDN(5.68%) 등이 상승세다. 오성엘에스티도 2%대 강세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원전 폐쇄 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최근 시황 둔화 우려로 과도하게 주가가 반응했던 만큼 오름폭도 크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독일은 2022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현재 독일이 17개의 원전(2만339MW)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8개를 즉시 가동 중단하고 나머지 9개도 2020년과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독일의 원전 폐쇄 결정으로 투심이 개선되면서 앞으로 그동안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태양광 관련주의 반등세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최 연구원은 "OCI가 폴리실리콘 가격 우려에 최근 한달래 30% 넘게 하락했다"면서도 "현물 가격 약세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보기에는 그 폭이 너무 과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조금 축소, 현물 가격 약세 이슈 등이 OCI 등 관련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실제적으로 실적은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OCI의 경우 지난해말 폴리실리콘 3공장(연산 1만t)의 가동으로 연간 2만7000t으로 생산 능력이 확대됐고, 2012년말(2만t), 2013년말(2만4000t) 증설이 이루어지면 연산 8만6000t 규모로 태양광 폴리실리콘 산업내 1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란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생산성 향상으로 제조 원가의 인하가 기대되고, 증설 효과로 판매량도 증가할 것"이라며 "올 3~4분기에도 분기별 영업이익은 4500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독일의 원전 폐쇄 결정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소식"이라며 "공급 과잉 우려가 벌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신규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으로 시황 개선 기대로 6월에도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