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전부인 탤런트 이지아의 베일이 차츰 벗겨지고 있다.

비밀 결혼과 이혼에 이어 수십억대 소송 제기, 실제 나이와 본명 공개 등 깜짝 놀랄 만한 후속보도가 연일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

서태지와 이지아의 파문이 불거진 지난 21일 한 네티즌은 이지아란 이름 자체가 서태지(Seo Tai Ji)의 영문명을 거꾸로 써서 만든 것이란 주장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시상식에 이지아가 손수 제작해 입고 등장한 드레스에 수놓은 필기체가 ijiatoes였다는 설이 제기돼 충격을 줬으나 곧 본인이 'irresistible(너무 매력적이라 거부할수 없는)'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렇게 확인되지도 않은 낭설이 보도되며 일파만파 확산될 정도로 서태지-이지아 이혼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물론 이지아가 수차례 개명하는 과정에서 서태지의 이름을 거꾸로 한 이지아 토즈에서 착안해 개명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당사자가 아닌 이상 확인이 불가능하다.

또한 미국에서 이혼 절차를 2006년 밟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지아는 왜 거액의 위자료 소송을 이제와 제기했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정말 돈이 필요했다면 진작 서태지 재산을 가압류하고 소송을 제기했어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14년간 베일에 감춰져 있던 둘만의 신비스러운 과거를 까발리고 세상의 주목을 받아야 했던 것일까.

드레스 파문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지아가 세상을 향해 뭔가 힌트를 준 상황은 여러 군데서 포착됐다.

드레스에 수놓았다는 'irresistible'은 서태지 7집앨범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고 이지아가 케이블 방송 출연당시 메모지에 적고 사인지에도 기입한 날개를 형상화한 마스코트는 이전에 서태지가 홈페이지에 남긴 이미지와 거의 동일하다.

이뿐 아니다. 이혼후 2009년에는 서태지 국내 공연장을 찾아 '오빠~'를 외치며 열광하며 즐겼다는 목격자가 나타나면서 도대체 속을 알수없는 이지아의 행보가 혼란스러울 정도다.

서태지 팬이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던 것인지, 이혼후에도 공연장을 찾아 힘을 줄만큼 두사람의 유대가 끈끈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신비주의의 '종결자'라 불릴만큼 행방이 묘연한 서태지의 부인으로 신분을 속인채 살아야 했던 이지아.

수년간의 결혼생활동안 감쪽같이 언론 모르게 지내온 이지아가 파리에서 정우성과의 데이트 장면은 연애한지 불과 몇개월만에 너무 쉽게 발각된 게 이제는 의문일 정도다.

수년간 유령인간으로 살아야 했던 이지아가 전남편의 콘서트장을 찾은 것도 새로운 남자친구와의 열애설로 언론집중 조명을 받은 것도 모두 어쩌면 전남편 서태지에게 전하는 무언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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