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네트워크 장비업체 에스넷이 보유 자산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스넷은 9일 9.70%(130원) 급등한 1470원으로 마감,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평소 10만주에 못 미치는 날도 많았던 하루 거래량은 나흘 연속 100만주를 넘어섰다.

이 같은 상승세는 보유 중인 자산가치를 감안할 때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라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우선 이 회사가 100% 보유 중인 자회사 에스앤에프네트웍스가 넥슨재팬 주식 6976주(0.2%)를 갖고 있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넥슨재팬은 내년 상반기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계획 중이며,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넥슨재팬의 시가총액이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재팬은 일본에서 연 매출 3000억원 이상 올리는 게임유통 업체인 동시에 '카트라이더' 개발업체 ㈜넥슨,코스닥시장의 게임하이 등을 지배하고 있는 사업지주회사다.

넥슨재팬의 상장 후 시총을 10조원으로만 잡아도 장부가 11억원인 에스앤에프네트웍스의 넥슨재팬 주식이 200억원으로 평가받게 된다. 이 같은 평가차액 190억원은 이날 에스넷 시총 236억원의 80%를 웃도는 규모다.

에스넷은 또 삼성 SK 등이 인수전에 참여 중인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 주식 35만주(장부가 2억원)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메디슨의 장외 시세는 4000원 수준으로,이 지분가치도 14억원에 달한다.

앞서 언급된 자산을 빼더라도 9월 말 기준 이 회사의 순자산은 513억원으로,주당 순자산은 3457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주당순자산비율(PBR)은 0.43배에 머물고 있다. 사업적으로는 지난 1~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다 3분기에 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