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7일 발표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올해 수능이 전반적으로 어려웠고 이공계 수험생들이 주로 보는 수리 '가'형이 가장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 간 점수 차이도 많이 벌어져 예년보다 변별력이 크게 높아졌다.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자(원점수 만점자)는 35명(남 32명,여 3명)에 불과했다. 작년 수능(463명)과 비교하면 428명이나 줄었다. 수리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53점으로 작년(142점)보다 11점 올랐다. 언어영역 만점자는 지난해 1558명에서 올해 403명으로,외국어 영역은 4642명에서 1383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문과생이 주로 보는 수리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3875명에서 2683명으로 줄었다. 언어 · 수리 · 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11명(작년 68명)으로 어려웠다는 2009학년도 수능(19명)보다 적었다. 1~2등급 구분점수는 언어 129점,수리 '가'형 132점,수리 '나'형 139점,외국어 132점이었다.


◆수리 '가'형 가장 어려웠다

지난해 치러진 2010학년도 수능에서는 수리 영역이 쉬웠지만 올해는 수리 '가'형이 어려워 만점자가 확 줄었다. 이전까지 만점자가 가장 적었던 2009학년도(95명)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수리 '가'형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도 지난해 5.9%에서 올해는 4.1%로 줄었다. 수리 '가'형 1등급 학생 수는 5988명이며 구분 점수는 132점이다. 최고점과 비교하면 같은 1등급 안에서도 무려 21점이나 차이가 나 상위권의 변별력은 확실하게 갈라놓았다.

수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에는 동일(142점)했지만 올해는 6점이나 벌어졌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교차지원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이 인문 · 자연계열 간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어 수리 '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자연계 수험생들이 이들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할 경우 인문계 수험생들이 불리해진다.

◆외국어 · 언어도 만점자 줄어

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에서는 작년과 차이가 2점에 불과했지만 만점자는 70%나 줄었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와 난이도는 비슷했지만 최상위권 학생들도 정답을 맞히기 어려울 만큼 까다로운 문항이 한두 개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어 영역은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가 132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과 10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언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140점)과 1등급 구분점수(129점)의 차이가 11점이었다. 수리 '나'형은 최고점(147점)과 1등급 구분점수(139점)의 격차가 8점에 불과했다. 수리 '나'형 만점자는 2683명이었다.

◆선택과목 간 격차 최대 23점

선택과목이 많은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에서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최대 23점으로 지난해 수능(31점)보다는 격차가 줄었다. 제2외국어 중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90점,프랑스어는 67점이었다.

사회탐구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 69점,국사 72점,한국지리 70점,세계지리 69점,경제지리 76점,한국 근 · 현대사 67점이었다. 또 세계사 66점,법과사회 75점,정치 82점,경제 74점,사회 · 문화 69점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은 정치와 가장 낮은 세계사의 차이는 16점이다. 과학탐구 영역은 과목별로 69(화학Ⅰ)~75점(화학Ⅱ)으로 최고점 격차가 6점에 그쳤다. 사회탐구는 격차가 작년(14점)보다 2점 늘었고 과학탐구는 4점 줄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